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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의 유럽축구이야기

[맨유-에버튼] OT속 맨유, 부상 선수의 한계인가?
이름 서현규  병장서현규 작성일 2017-04-05 22:32:33 조회수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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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짧았던 16-17시즌 프리미어리그가 종반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맨유는 여전히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들의 달력에는 4월에만 총 9경기가 예정되어있다. A매치 기간 이후 매우 빡빡한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자신들이 원하는 상황과는 반대로, 현재 그들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문턱에서 고전을 겪고 있다. EPL 탑6 바로 밑을 달리고 있는 WBA와 에버튼과의 홈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둔 것이다. 이로써 이들은 원했던 승점에서 4점을 잃게 되었다. 5위 맨유는 4위 맨시티를 승점 4점 차이로 뒤쫓고 있다. 이 둘이 치른 경기수는 같다.

-부상 속 선발 라인업과 4-3-3



이번 경기 맨유의 선발 라인업


심상치 않은 부상 명단 속에서 무리뉴가 선택한 라인업은 위와 같았다. 출전이 불투명했던 포그바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오른쪽 윙백 자리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발렌시아는 휴가를 받았다. 그 자리에 애슐리 영이, 반대편 윙백 자리에는 블린트가 들어갔다. 존스와 스몰링이 부상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센터백 포지션에는 로호와 바이가 출격했고, 포그바없는 중원은 펠라이니, 에레라, 캐릭이 구성했다. 

-전반전 잘못한 경기 접근을 한 무리뉴. 후반전 전술 수정으로 희망을 바라보다.

무리뉴가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실수를 한 점을 말하라면 '선발 선수들로 이뤄진 전술을 그렇지 않은 선수들에게 주입했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쉽게 말해 마타, 발렌시아, 포그바의 색채에 딱 걸맞은 전술을 그들 없는 스쿼드에 입혔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전반전 내내 드러났다가 후반전이 돼서야 전술 수정으로 만회했다. 



맨유의 전반전 공격 형태와 움직임


문제점이 드러난 전반전에는 위 그림과 같은 공격 형태를 운영했다. 래쉬포드가 넓은 왼쪽 측면으로 벌리고, 블린트가 그 뒤를 받쳐준다. 그리고 펠라이니와 에레라가 왼쪽 측면에 주력한 채 오른쪽 윙어 린가드가 중앙으로 좁힌다. 캐릭은 수비 라인 앞선에서 홀딩을 맡고, 영이 오른쪽 측면으로 오버래핑을 나가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를 실현시켰다. 



전반전 린가드, 펠라이니, 에레라, 래쉬포드, 즐라탄의 히트맵 (c)squawka.com


위와 같은 공격 형태가 바로 마타, 포그바, 발렌시아의 색채에 딱 맞춰 나온 전술이란 것이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좁힌 린가드롤은 마타에게 가장 알맞은 역할이다. 마타는 측면과 중앙에서 모두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이다. 플레이메이커 기질이 짙기 때문에 중앙으로 좁힐 시 그곳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포그바는 펠라이니, 에레라 역할과 캐릭의 홀딩을 모두 겸할 수 있으며,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를 실현시키는 영의 역할은 폭발력과 뛰어난 공격 능력을 지닌 발렌시아에게 특화된 자리였다.

이 3명의 선수가 없으니 공격 전술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었다. 선수들이 밀집한 왼쪽 측면에서는 볼 소유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래쉬포드는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에레라와 펠라이니는 결코 좁은 공간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미드필더가 아니었다. 그나마 즐라탄과 블린트만이 왼쪽 측면에서 무언가를 보여줬다. 그리고 린가드는 이 자리에서 마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영은 왼쪽에서 볼 소유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에 공격 진영에서 공을 잡을 기회조차 얼마 없었다. 그리고 캐릭은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의 전환점이 되는, 공격 방향을 한 번에 바꿔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내지 못했다.



같은 역할을 맡을 때의 포그바와 캐릭 패스맵 비교 (c)squawka.com


특히나 전반전 펠라이니, 에레라, 캐릭의 전술적 활약을 볼 때 포그바가 더욱 아쉬워진다. 전술했듯 포그바는 좁은 공간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미드필더인 동시에 수비 라인 앞선에서 정확한 패스를 뿌려줄 수 있는 선수이다.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던 지난 12월 선덜랜드전이 그랬다. 그는 발렌시아로 향하는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의 전환점이 되어줬으며, 동시에 미드필더 왼쪽 지역을 모두 커버해냈다.   



맨유의 후반전 공격 형태와 움직임


후반전이 시작되자 무리뉴는 블린트를빼고 포그바를 투입시켰다. 그리고 영을 왼쪽 윙백으로 옮겼고, 에레라를 오른쪽 수비 자리로 내렸다. 그와 동시에 펠라이니를 세컨 스트라이커 위치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위 그림과 같은 공격 대형이 형성됐다.

전반전 중앙으로 좁히는 역할을 맡았던 린가드는 오른쪽 넓은 측면에 배치됐다. 그리고 에레라가 공격 가담을 나설시 바깥쪽으로 돌아나가는 오버래핑대신 중앙으로 좁히는 언더래핑 형식의 움직임을 보여줬다. 캐릭은 여전히 수비 라인 앞선에 위치했고, 포그바는 그와 같은 중원에 위치하되 전진된 펠라이니와 캐릭 사이의 중원 공간을 모두 커버했다. 펠라이니는 세컨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박스 안 경합 상황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양쪽 윙어 모두가 측면으로 벌리고, 최전방에 펠라이니와 즐라탄을 배치하니 전반전에 비해 매우 선 굵은 축구로 변모할 수밖에 없었다. 맨유는 이날 총 31번의 크로스 중 20번의 크로스를 후반전에 시도했다. 그리고 후반전 20분 동안 이 선 굵은 축구가 먹히지 않다 보니 꺼내든 카드가 미키타리안 교체였다. 무리뉴는 65분에 캐릭대신 미키타리안을, 영대신 루크 쇼를 투입했다. 

하지만 그에 질세라, 에버튼의 쿠만 감독 역시 67분에 공격수 미랄라스를 빼고 수비수 페닝턴을 투입함으로써 본격적인 굳히기에 나섰다. 그렇게 맨유의 골은 더욱 멀어져 갈 수밖에 없었고, 경기 종료 직전 93분이 돼서야 윌리엄스의 실책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낼 수 있었다. 

-전반전 매우 보수적인 수비 형태가 가져다준 결과



맨유의 전반전 수비 형태


맨유가 후반전 공격적으로 나서기 전까지는 매우 보수적인 수비 형태를 운영하며 에버튼에게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수비시 최종 수비 라인을 약 16~22m라는 매우 낮은 지역에 형성했다. 수비 라인이 매우 낮다 보니 전체적인 진영이 뒤로 처질 수밖에 없었고, 앞선에서는 즐라탄이 활발한 압박을 가하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에버튼의 3선에서 도는 볼을 통제하지 못했다. 

분명 즐라탄을 최전방에 두고서 역습 위주의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곤 생각조차 안했을 것이다. 그는 분명히 볼을 탈취한 이후 빠른 역습이 아닌, 영의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를 활용한 만들어나가는 플레이로 공격을 이어나가길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맨유는 위에 소개한 문제점의 한계에 부딪혀 무리뉴의 공격 전술을 이행시키지 못했다.

맨유가 이렇듯 수비시 매우 낮은 라인을 형성한 이유로는 당연 에버튼의 스트라이커, 루카쿠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루카쿠는 매우 큰 체격에 비해 빠른 주력을 갖고 있는 선수이다. 그는 측면으로 빠져 볼을 받은 후 다이렉트로 골을 성공시킬 수도 있고, 또는 박스 안에서 어마어마한 존재력을 과시할 수 있다. 특히나 그의 최대 강점인 몸싸움과 힘은 수비수와 딱 달라붙었을 때 발휘되는데, 이 몸싸움과 힘을 이용하여 수비수 한 명을 끼고도 골을 성공시킬 수 있다. 때문에 루카쿠를 상대하는 많은 센터백들은 그와 조금 떨어진 상태로 수비한다고 한다. 그와 직접적인 힘 경합을 하지 않기 위해서. 때문에 무리뉴 역시 이 사실을 알았기에 수비 라인을 낮게 형성한 것이었다.   

후반전 맨유가 공격적으로 나오자 루카쿠에게 넓은 뒷공간을 허용하는 모습을 몇 차례 볼 수 있었다. 만약 루카쿠가 그 상황에서 개인적인 탐욕을 부리지 않고 동료에게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사해줬다면 에버튼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괜히 현 프리미어리그 득점 왕이 아니다. 루카쿠는 모든 팀들이 부러워할 만한 주포다.


무리뉴의 맨유는 과연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까? 분명 이번 시즌 전체적인 결과에 있어 홈에서 2무를 기록한 것은 뼈아픈 상처가 될 것이다. 그들이 놓친 승점 4점. 이 4점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앞으로 남은 4, 5월 일정을 매 결승전같이 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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