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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의 유럽축구이야기

[러시아-포르투갈] 또 다른 산토스 체제 아래서 호날두가 대표팀을 이끌어가야 할 방향
병장 서현규 | 2017-06-23 00:03:14 | 963





프랑스에서 맛본 찬란했던 유로 2016 우승은 어느덧 1년 전의 일이 됐다. 그 날의 승리로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 대표팀은 이번 6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참가하게 됐다. 대표팀은 작년보다 더욱 강해졌다. 모나코 돌풍의 핵심인 베르나르도 실바와 올 여름 뜨거운 공격수로 떠오른 안드레 실바가 이번 대회에 출전했고, 작년 유로 우승의 주역이었던 게레이로, 고메스, 카르발류, 소아레스는 더욱 성장해서 돌아왔다.

대표팀의 전력이 좋아진 만큼 산토스 감독이 구사하는 전술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 속에서 포르투갈의 리더이자 에이스인 호날두가 대표팀을 이끌어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실바 - 실바' 나선 포르투갈의 선발 라인업




포트투갈의 러시아전 선발 라인업


산토스 감독이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기용한 포메이션은 지난 유로 2016에서 활용했던 4-4-2 대형 그대로였다. 이번 러시아 전 선발 라인업에는 베르나르도 실바와 안드레 실바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멕시코 전에서 콰레스마와 나니가 뛴 자리였다. 포르투갈 공격의 세대교체 중 한 과정을 이뤄내는 선발 출전이라 할 수도 있었기에, 이번 개최국 러시아를 상대로 따낸 승점 3점에는 여러 가지 메리트가 있었다.

-포르투갈의 공격 전술과 안드레 실바가 들어오며 바뀐 호날두의 역할



포르투갈의 이번 경기 공격 대형과 형태


포르투갈은 공격시 좌우 측면 미드필더를 매우 좁게 활용한다. 이번 경기 좌우 측면 미드필더 자리에 중앙 지향적인 안드레 고메스와 베르나르도 실바가 이름을 올린 탓도 크겠지만, 지난 멕시코 전에서 실바 대신 콰레스마가 출전했을때 도 이는 똑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중 4명의 미드필더 라인이 사각형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았으며, 양 윙백들은 계속해서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여기서 중원 카르발류는 비교적 수비적인 롤을, 아드리안 실바는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한편 최전방 2톱은 한 선수가 중앙에서 버텨주며 골을 노리는 역할을 맡을 때, 다른 하나가 측면이나 밑선으로 계속해서 빠져 공격 전개를 돕는 역할을 분담했다. 이번 러시아 전에서는 안드레 실바가 전자의 역할을, 호날두가 후자의 롤을 수행했다. 유로 2016 때와 같은 '호날두 - 나니' 2톱 조합을 기용했던 지난 멕시코 전에서는 호날두가 전자, 나니가 후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호날두가 전방에서 머물며 골을 노리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은 산토스 체제의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지속적으로 보여줬던 모습이었다. 이러한 역할을 맡음으로써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은 크게 2가지, 세분화한다면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 상대 수비수와의 1대 1 상황에서 돌파 ▲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는 오프 더 볼 움직임 가능 - 상대 수비수 등 뒤로 뛸 수 있음 (수비수 시야에서 벗어나는 움직임), 공중볼 경합시 피지컬이 비교적 약한 상대 윙백과 붙을 수 있음



러시아 전 골 장면, 호날두의 위치와 움직임을 주목하라



이러한 이점은 이번 경기 골 장면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호날두가 멋진 헤더로 성공시킨 골이다. 우리는 호날두가 헤더를 시도하기 전, 헤더를 시도하기 위한 지역/경합 상대에게로 접근하는 움직임과 위치에 대해 자세하게 볼 필요가 있다.

우선 호날두는 최종적으로 헤더를 시도하는 위치로 쇄도하기 전, 1차적으로 오른쪽 측면 지역에 머물렀다. 러시아의 왼쪽 윙백과 센터백 사이에 위치했다.(러시아는 백3 - 백5를 사용) 여기서 호날두를 마킹하는 사람은 러시아의 왼쪽 센터백 쿠드라쇼프가 됐다. 이 상황에서 포르투갈의 공격이 반대편 왼쪽 방향에서 전개되고 있었고, 안드레 실바가 중앙에서 골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호날두를 마킹해야 할 쿠드라쇼프는 호날두를 등 뒤에 둔 동시에 볼과 안드레 실바 커버링 모두를 신경 써야 했다. 여기서 왼쪽에서 올라온 게레이로의 정확한 크로스를 골문을 향해 머리로 정확하게 밀어 넣었는데, 이때 경합 상대인 쿠드라쇼프는 180cm의 비교적 작은 신장을 가진 센터백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골 장면에서 전술했던 '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는 오프 더 볼 움직임 가능 - 상대 수비수 등 뒤로 뛸 수 있음'의 이점이 모두 드러난 것이다.

-조직적이지만 보완이 필요한 수비 



포르투갈의 수비 형태와 문제점


포르투갈은 수비시 조직적 4-4-2 대형을 유지하는 팀이다. 기존 포메이션 그대로다. 여기서 수비 라인은 일정한 높이를 유지해 미드필더 라인과 1차적으로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하고, 앞선 미드필더 라인은 선수들 간의 간격을 촘촘하게 좁혀 상대의 중앙 공격 루트를 차단하도록 했다.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의 형태 자체는 완벽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앞선 두 명의 공격수, '호날두 - 실바'가 수비시 행사하는 영향력이 너무 적은 것이었다. 이들이 수비 단계에서 상대의 후방 자원들에게 더욱 적은 압박을 가할수록 미드필더 라인의 수비 할당 범위는 넓어진다. 중원 선수들이 맡아야 할 수비 범위가 넓어진다면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의 간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경기에서도 러시아 선수들이 이 공간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빈도가 높았다. 

물론 최후방에서의 탄탄한 대인 마크 체계로 라인 사이로 들어온 상대 공격수들을 저지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 무실점을 달성해낼 수는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 정도의 팀이 아니라 그보다 더욱 강한 국가를 만난다면, 수비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못한 날이 온다면 이 문제의 고름이 얼마나 커질지 모른다. 공격 라인의 수비 영향력에 대한 문제는 내년 월드컵에 도전하는데 있어 꼭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을 것이다.

이렇듯 호날두가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대표팀을 이끌기 위해서라면 공격시 중앙과 측면 모두에서의 파괴력, 그리고 수비 전환시 조금 더 뛰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