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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의 유럽축구이야기

[웨스트햄-리버풀] 우승을 바라보는, 콥에게 희망을 줄 클롭 체제의 전술
병장 서현규 | 2017-05-18 23:15:24 | 1356





독일에서 온 명장, 위르겐 클롭이 안 필드에 들어선지 어느덧 2년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잉글랜드 첫 시즌이었던 15-16시즌은 그가 '외국'축구에 적응할 시기였고, 이번 16-17시즌은 클롭이 어느 정도 자신의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였다. 그가 기록한 2017년도 성적은 마지막 1R를 남겨놓은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4위.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지만, 지난 시즌 8위와 비교하자면 확연히 낮아진 수치다.

이들은 리그 우승을 향하고 있다. 그리고 리버풀이 현실적으로 리그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는, 모든 콥들이 클롭에게 진정한 희망을 걸어볼 수 있었던 경기가 바로 지난 주말에 펼쳐졌다. 

-클롭과 리버풀의 4-3-1-2




리버풀의 이번 경기 선발 라인업



이번 경기에서 클롭이 꺼내든 포메이션은 4-3-1-2 대형이었다. 중계 화면에서는 4-3-3으로 표시됐지만 실질적인 형태는 위 그림과 같았다. 쿠티뉴가 내려오고, 오리기와 스터리지가 기본 대형상으로 2톱을 형성하는데 따라 4-3-1-2 포메이션이 구성됐다.   

-오리기, 스터리지, 랠라나의 변칙 움직임과 쿠티뉴의 후방 플레이메이커 롤




이번 경기 리버풀의 공격 진영과 형태


4-3-1-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리버풀의 공격 진영과 형태는 위 그림과 같았다. 1차적 진영 자체는 원 포메이션처럼 조직적으로 서되, 최전방 3명의 공격수는 총 3개의 역할, 한 명이 각 하나씩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서로 간의 유기적인 스위칭을 가져갔다. 여기서 말하는 3개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밑선으로 내려와 빌드업/직접적 공격 전개 가담 ▲중앙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으며 상대 센터백과의 라인 브레이킹/직접적 볼 경합 ▲측면으로 넓게 벌려주는 역할 (이 3개의 역할 속에서 유기적인 스위칭 플레이를 가져갔기에 사실상 오리기, 랠라나, 스터리지의 명확한 포지션은 정해지지 않았다. 예를 들어 스터리지가 밑선으로 내려감과 동시에 랠라나가 측면으로 빠질 수도 있었다. 단, 한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와 2명의 중앙 공격수를 둔 조직적 역삼각형 공격 진영도 형성될 때가 있었다.)

한편 중원에서는 찬이 라볼피아나 롤을 수행하면서 기존 헨더슨의 역할을 맡았다. 말 그대로 후방 플레이메이커 롤을 맡았다는 것인데, 중요한 점은 2선에 특화된 쿠티뉴 역시 3선에서 이와 비슷한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클롭이 쿠티뉴를 3선에서,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한 이유는 크게 2가지였다. ▲중원에 전방으로 정확한 볼을 배급할 수 있는 - 공격 진영으로 한 번에 볼을 넘길 수 있는 - 옵션을 추가하기 위해 (헨더슨의 부재) ▲페너트레이션시 활발한 2선 침투를 통한 중거리슛, 플레이 메이킹을 노리기 위해 (리버풀 세번째 골 장면 참고) 

한편 바이날둠은 끊임없이 공격 라인으로 침투하는 역할을 맡으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이번 경기 찬과 쿠티뉴의 패스맵 (c)squawka.com



찬과 쿠티뉴 롤의 명확한 차이


찬은 리버풀의 기본 빌드업시, 웨스트햄이 리버풀 빌드업 진영을 상대로 뒷선에 수비 진영을 펼치고 있을 때 1순위 후방 플레이메이커가 됐다. 이때 쿠티뉴는 바이날둠과 함께 상대 수비 진영으로 넘어가 리버풀의 공격을 도왔다.(페너트레이션이 펼쳐질 때 2선 침투, 파이널 써드/미들 써드 후반 지역에서의 플레이메이킹) 

쿠티뉴가 1순위 후방 플레이메이커가 되는 순간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리버풀이 빠른 역습을 전개할 때 ▲웨스트햄이 리버풀의 빌드업 진영을 상대로 전방 압박을 나와 뒷공간에 허점을 노출할 때 (리버풀 첫 번째 골 장면 참고) ▲찬이 1순위 후방 플레이메이커가 되는 순간에 찬 선에서 전방으로 배급할 패스길이 보이지 않을 때

마지막으로 활동량이 매우 뛰어난 윙백인 클라인과 밀너는 측면 자원이 없다는 4-3-1-2의 조직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찬의 라볼피아나 롤과 연쇄하여 끊임없이 공격 라인으로 가담해야 했다. 4-3-1-2포메이션에서 측면 수적 불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3'에 위치한 좌우 미드필더가 측면 지향적으로 움직여주거나, 또는 최전방 2톱 모두가 활발하게 양 측면으로 벌려줘야 한다.(리버풀은 공격 라인에서 한 선수만이 측면으로 벌려줌)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쿠티뉴와 바이날둠이 그러지 않았기에, 최전방 3명에게 부여된 롤이 그러지 않았기에 클라인과 밀너의 활발한 활동량이 더욱 빛났다. 

-낮아진 주 게겐프레싱 지역과 측면 유도



리버풀의 공 ▶ 수 전환시 측면 유도


수비적인 국면에서도 발전했다. 지난 시즌 클롭 체제에서 노출된 가장 큰 문제점은 게겐프레싱을 매우 높은 지역에서 강도 높게 진행해, 상대에게 수비진 뒷공간을 공략당하거나 박싱 데이/주중 경기에서 체력적 문제를 낳는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은 이번 시즌에도 간간이 보였는데, 이번 4-3-1-2 포메이션은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듯 보인다. 

우선, 기본적으로 찬이 센터백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쿠티뉴와 바이날둠의 압박을 통한, 높은 지역에서 게겐프레싱을 시작할 수도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만 수비를 진행한다면 바로 앞서 전술한 내용의 문제점을 낳음)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수비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위 그림과 같이 상대를 막아냈다. 웨스트햄의 빌드업시, 2명의 공격수들은 상대 센터백을 직접적으로 방해한다. 그리고 3선과 2선 선수들이 중앙에 좁은 사각형을 형성하여 상대가 측면으로 빌드업을 진행하도록 유도한다. 계획대로 상대가 볼을 측면으로 전개했다면 중원 3미들 간의 좁은 간격을 바탕으로 측면에서 게겐프레싱을 실행한다.  




리버풀의 이번 경기 태클, 인터셉트맵 (c)squawka.com


중요한 것은 중원 3미들 삼각형이 횡적으로 좁은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쿠티뉴와 바이날둠이 높은 지점에서부터 수비를 시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종적으로 간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리버풀이 지난 시즌부터 행해오던 압박 방식이기 때문에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횡적으로 간격이 벌어져선 안된다. 상대를 측면으로 유도한 후, 미드필더들이 좁은 횡간격을 유지하여 3명의 선수 모두가 측면 게겐프레싱에 관여할 수 있어야 한다.  

양 윙백 역시 측면에서 이뤄지는 만큼 게겐프레싱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하며, 찬은 이러한 윙백들의 수비적 위치를 커버하기 위해 언제든지 센터백 사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줄 수 있어야 한다. 


클롭은 과연 이듬해에, 또는 먼 훗날에 리버풀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까? 독일에 이어 잉글랜드에서까지 '명장'이라는 수식어를 달 수 있을까? 2016/2017 시즌이 끝나가는 지금, 클롭은 독일에서의 추억을 꿈꾸고, 또다시 실현시킬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