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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 멀어진 꿈을 되찾으러 나서다
병장 서현규 | 2016-07-22 21:58:06 | 1096

에버튼은 최근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자신들의 위상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한다.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에버튼을 장기집권했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체재에서는 '적은 돈으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구단'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했으나, 모예스의 맨유행 이후 부임했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감독이 지휘한 에버튼을 돌아본다면 이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마르티네즈 감독의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3-2014 시즌에는 EPL 5위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며 11년간 에버튼을 장기집권했던 모예스 감독이 한 번 밖에 이루지 못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다음 시즌에 성공시키는가 했다. 당시만 하여도 마르티네즈와 리버풀의 브랜던 로저스 감독은 머지사이드의 영웅으로 떠올랐지었만, 생각과는 반대로 그들의 행복한 날들은 그리 오래가지 못 했다.



©에버튼 공식 홈페이지



마르티네즈 감독은 이후 2014-2015 시즌, 우크라이나의 디나모 키에프에게 합계 5-2로 패하며 유로파 리그 8강 진출이 좌절되었고, 리그에서도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아닌 11위를 기록하면서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또한 이번 시즌이었던 2015-2016 시즌에는 강팀들이 비교적 심각하게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팬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과 같은 11위를 기록한 것이다. 결국 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에버튼에서 경질당하고 말았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감독은 이 기간 동안 에버튼의 역대 선수 영입 이적료 지출 순위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4명의 선수들 ( 로멜로 루카쿠 - 1위, £28m (환율시 약 421억) / 오마르 니아세 - 3위, £13.5m (환율시 약 203억) / 제임스 맥카시 - 4위, £13m (환율시 약 195억) / 푸네스 모리 - 7위, £9.5m (환율시 약 143억) (한화의 변동이 다소 있음을 알린다) ) 을 영입하며 모예스 감독 시절의 이미지를 잊혀지도록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모예스의 향기를 재현하기 위해, 아니, 그를 뛰어넘기 위해 선임된 감독이 바로 네덜란드 출신의 로날드 쿠만 감독이다. 그의 감독 능력에 대한 자질과 EPL에 대한 현지 적응 문제는 이미 지난 2년간의 사우스햄튼 시절에서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했다. 에버튼은 그와 함께 다음 시즌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로날드 쿠만, 비상을 준비하다.


이번 시즌 에버튼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로날드 쿠만 감독은 감독으로써의 쓰라린 실패와 짜릿한 성공을 모두 경험해본 몇 안되는 인물들 중 한 명이다.


그는 2007년 11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스페인의 발렌시아를 이끌며 팬들에게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만한 대실패를 겪었다. 성적은 떨어질때로 떨어지고 발렌시아의 레전드라 불릴만한 다비드 알벨다와 산티아고 카니사레스, 미구엘 앙헬 앙굴로를 선수 명단에서 제외시킨 것이었다. 또한 이 뿐만이 아니라 스트라이커였던 하비에르 아리즈멘디를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하는 최악의 묘수를 선보이기도 했다. 결국 그는 경질도 경질이지만 팬들에게 어마어마한 원성을 사며 스페인을 떠나야 했고, '포지션 파괴자'라는 최악의 별명까지 얻었다.


"그가 처음 왔을때는 기뻤습니다. 인품을 갖추고, 명쾌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매우 실망스러웠어요." 

-다비드 알벨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를 거친 쿠만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의 사우스햄튼을 2014년 여름부터 두 시즌 동안 훌륭하게 이끌며 팀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성공했다. 특히나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4-2015 시즌에는 팀의 수장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팀의 에이스였던 아담 랠라나, 리키 램버트, 데얀 로브렌 등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우스햄튼의 '공중분해'를 예상했었는데, 쿠만 감독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러한 사우스햄튼을 리그 3위 자리까지 잠시 올려놓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종 순위 7위)



©에버튼 공식 홈페이지





쿠만 감독은 주로 4-2-3-1 포메이션을 즐겨 쓰는 감독인데, 2015-2016 시즌에는 임시방편으로 백3를 기반으로 한 포메이션을 잠시 기용하기도 했다.


그는 빌드업 능력이 뛰어난 센터백을 선호한다. 사우스햄튼 시절때도 이러한 성향을 보여줬는데, 스티븐 코커대신 요시다 마야가 주로 쓰였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에버튼의 발밑좋은 센터백인 존 스톤즈를 본다면 쿠만 감독이 충분히 좋아할만한 선수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에 남아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그는 측면 풀백들의 공격 가담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2015-2016 시즌에 임시방편으로 백3 포메이션을 기용했던 까닭도 이 때문이었는데, 당시의 윙백이었던 매튜 타겟과 세드릭 소아레스는 거의 최전방까지 올라오기도 했었다. 또한 쿠만 감독의 첫 시즌 윙백 조합이 공격적 재능에 탁월했던 라이언 버틀란드와 나다니엘 클라인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쿠만 감독이 윙백의 공격 가담을 얼마나 중요시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에버튼은 EPL 최고의 윙백 자원인 레이턴 베인스와 시무스 콜먼이라는 뛰어난 선수들을 갖고 있지 않는가? 그들의 활약을 쿠만 감독 밑에서 지켜보는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이 될 것이다.


쿠만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의 3선에 홀딩 미드필더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를 각각 한 명씩 배치하는 것을 선호한다. 사우스햄튼 시절 때는 빅토르 완야마가 홀딩 미드필더를 맡을 때 오리올 로메우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를, 완야마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를 분담할 때에는 요르디 클라시가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었다. 이를 에버튼에 맞춰보자면 가레스 배리와 제임스 맥카시가 홀딩 미드필더를, 무하메드 베시치와 톰 클레버리 (마르티네즈 감독 체재에서는 주로 윙어로 나섰지만 쿠만 감독이 원할 경우에는 미드필더로 기용할 것) 를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원톱 자원은 사우스햄튼에서도 그랬듯 타겟형 스트라이커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는 지난 2년간 사우스햄튼의 공격수 자리에서 그란치에노 펠레를 즐겨 기용했었는데, 2014-2015 시즌 공중분해의 사우스햄튼을 위기에서 꺼내준 선수도 바로 이 그란치아노 펠레였다. (14-15 시즌 EPL 12골 기록) 분명 에버튼에서도 완벽한 타겟형 스트라이커인 로멜로 루카루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꾸려나갈 것이다.



©에버튼 공식 홈페이지




"나는 어린 선수들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곧 구단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로날드 쿠만-




쿠만이 기대되는 부분은 이러한 전술적인 요소도 있겠지만, 유스 기용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를 내걸 수 있다. 그는 이번 프리시즌을 통해 많은 유스 선수들을 기용하고 시험할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실제로 지난 FK 야블로네츠와의 친선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레안드로 로드리게스, 메이슨 홀게이트, 키어런 도웰, 브랜던 겔러웨이, 톰 데이비스를 포함시켰다. 


비록 지난 시즌 쿠만 감독이 사우스햄튼에서 데뷔 시킨 유스 선수들이 '0명'이란 것을 회상한다면 그가 어린 선수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당시 쿠만 감독이 사우스햄튼에서 경질될 것이라는 소문이 내돌았을 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음을 감안한다면 유스 기용에 대해 부정적이지는 않은 태도를 갖고 있다는 추측을 해 볼 수 있다.



-키 플레이어, 로멜로 루카쿠 


에버튼의 2016/2017 시즌 키 플레이어는 장신의 원톱 스트라이커, 로멜로 루카쿠가 될 것이다. 그는 큰 신체조건에도 불구하고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만능 자원이다. 최전방에 홀로 남아 에버튼의 빠른 역습을 이어나가거나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맡아주기도 하며, 때로는 밑선으로 내려와 포스트 플레이를 같이 담당해준다. 이뿐만이 아니라 마르티네즈 감독은 그를 주로 측면에 배치시키는 전술을 즐겨 기용하기도 하였다. 



©에버튼 공식 페이스북



특히나 2013-2014 시즌에 5위를 기록했을 당시, 에버튼이 좋은 성적을 이뤄냈었던 이유가 마르티네즈 감독 특유의 전술성이 빛났기 때문이었는데, 이가 바로 앞서 말했던 루카쿠의 측면 배치였다.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서되, 루카쿠가 스트라이커 자리에, 미랄라스가 윙어 자리에, 네이스미스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들어선다면 루카쿠와 미랄라스가 측면으로 벌려줘 수비수들을 유인해주고, 그 후에 침투력이 매우 탁월한 네이스미스가 그 사이 공간으로 쇄도해 골을 노리는 형식이었다.


에버튼은 이러한 형식의 공격 작업으로 많은 팀들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 결과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바로 아래 순위인 '리그 5위'라는 좋은 성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전술은 후에 상대 팀들에게 모두 분석당해 버리고, 루카쿠가 개인적인 측면 돌파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에버튼의 부진이 이어지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루카쿠는 이뿐만이 아니라 전형적인 타겟형 스트라이커로써 측면과 중앙에서의 공격 전개 모두를 마무리 지어줄 수 있는 뛰어난 골 결정력을 보유하고 있다. 손과 팔을 제외한 모든 부위로 골을 성공시킬 수 있는 훌륭한 스트라이커다. 그는 이러한 뛰어난 실력으로 지난 시즌 리그에서 18골을 뽑아내며 제이미 바디와 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에 이은 EPL 득점왕 4위에 등극했다. 


결과적으로, 루카쿠는 쿠만 감독이 좋아하는 타겟형 스트라이커 스타일에 더해 측면 배치까지 가능한 수준급 드리블 실력까지 갖춘 만큼의 다재다능함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그렇기에 2016/2017 시즌에는 로멜로 루카쿠가 에버튼의 완벽한 키 플레이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중요 분기점이 될 여름 이적 시장


에버튼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간은 바로 이번 여름 이적 시장 기간일 것이다. 그들은 이번 2016년도에 약 13억 파운드의 자산(한화 약 2조)을 소유하고 있는 파라드 모시리 구단주에게 인수되었기 때문이다.


에버튼의 대형 영입은 벌써부터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그 첫 번째 '거물'의 주인공은 레스터 시티의 인사담당자이자 수석코치인 스티븐 월쉬이다. 그는 레스터 시티의 우승 주역인 은골로 캉테와 리야드 마레즈를 발굴한 수준 높은 스카우터로서, 과거 첼시 시절에도 디디에 드록바와 마이클 에시앙, 지안프랑코 졸라의 영입에 공헌한 뼈 굵은 경력을 소유하고 있는 거물이다. 모시리 구단주는 이러한 월쉬를 에버튼의 풋볼 디렉터로 임명할 생각이며, 현재는 그 영입 절차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적 현황 (2016. 7. 21 기준)


IN

마틴 스테켈렌부르크 (풀럼 → 에버튼)   이적료 비공개

샤니 타라샤이 (그라스호퍼 → 에버튼)   임대 종료


OUT

팀 하워드 (에버튼 → 콜로라도)   자유계약

레온 오스만 (에버튼 → 무소속)   방출

스티븐 피에나르  (에버튼 → 무소속)   방출

필리페 마티오니  (에버튼 → 무소속)   방출

토니 히버트  (에버튼 → 무소속)   방출 



현재까지의 이적 현황을 보아 에버튼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팀의 '정신적 지주'가 대거 이탈한 것이다. 에버튼의 원클럽맨이라 할 수 있는 레온 오스만과 토니 히버트가 방출당했고, 이 곳에 5년 이상 몸을 담은 스티븐 피에나르도 그들과 같이 방출당했다. 또한 10년 동안 골문을 든든히 지켜준 팀 하워드 역시 미국의 콜로라도 래피즈로 떠났다.


이뿐만이 아니라 현재 팀에 남아있는 정신적 지주들도 언제든지 벤치로 밀려날 수 있거나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태다. 지난 2014년 맨시티에서 에버튼으로 이적해와 노련한 솜씨로 중원을 묵직하게 이끌고 있는 가레스 배리는 1981년생(만 35세)으로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있다. 또한 에버튼의 영원한 주장인 필 자기엘카 역시 가레스 배리보다 한 살 어린 1982년생이고, 꾸준한 에이스로 활약했던 레이턴 베인스는 자기엘카보다 2살 어린 1984년생이다. 


©에버튼 공식 페이스북




에버튼은 결국 팀의 정신적 지주들의 이탈을 커버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경쟁을 시킬 수 있고, 리더십까지 갖춘 특급 에이스를 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맞춰 모시리 구단주 역시 지난 6월부터 거대 영입을 진행하기 위해 지금까지 준비를 해왔다. 지난 6월 bbc의 가십에 실린 리버풀 에코의 보도를 살펴보면 '모시리 구단주는 이번 여름 거대 영입을 원하고 있고, 최고의 플레이어를 데려오기 위해 주급 체계를 바꿀 것이다.'라는 기사의 일부분을 볼 수 있다.

에버튼에게는 확실한 영입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여름 이적 시장 기간 중 악셀 비첼과 후안 마타, 칼리두 쿨리발리 등의 스타 선수들과 강력하게 연결되었지만 확실한 오피셜은 나오지 않았다. 스테켈렌부르크와 타라샤이가 아닌, 임팩트가 큰 선수를 시작으로 이번 이적 시장을 풀어가야 한다. 이것은 앞으로의 쿠만 감독과 곧 풋볼 디렉터로 영입 될 스티븐 월쉬의 큰 숙제가 될 것이다.

모시리 구단주가 받쳐주는 전폭적인 지원 속 여름 이적 시장에서, 효율적인 영입을 진행하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도 힘들겠지만 팀의 전체적인 위상이 정말 달라질 것이다. 지난 2시즌 동안 10위권 밖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만약 이 현상이 3년 이상 지속하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에버튼 팀 전체적으로 큰 부담이 따르게 될 것이다.


-2016/2017 시즌은 어떨까?

쿠만 감독은 곧 시작될 2016/2017 시즌이 매우 촉박하고도 부담될 것이다. 모시리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시간은 8월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중인데 아직까지 빅 사이닝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팬들은 마르티네즈 감독 아래 부진했던 지난 두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새 감독에게 바라고 있으니. 이를 모두 충족시키려는 쿠만 감독 입장에서는 이번 기간이 분명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기간으로 찾아왔을 것이다. 

우선 쿠만 감독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은 앞서 설명했듯 3가지 부분으로 정리할 수 있다. ▲ 타겟형 스트라이커인 로멜로 루카쿠와 빌드업 능력이 좋은 센터백인 존 스톤즈, 그리고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난 윙백인 레이턴 베인스와 시무스 콜먼 등을 통해 쿠만 감독의 전술 스타일과 맞는 선수들이 현재로서는 에버튼에 상당수가 존재한다는 것 ▲ 쿠만 감독은 지난 2년간 사우스햄튼에서 활약하고 왔기에 EPL 무대에 익숙함. 그렇기에 지금껏 많은 감독들과 선수들이 겪었던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 파라드 모시리 구단주가 이번 여름에 전폭적인 지원을 할 생각이라는 것 ▲ 이 3가지가 쿠만 감독의 2016/2017 시즌을 매우 편하게 해줄 것이다.

반면 쿠만 감독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조건들은 앞서 말한 대로 크게 2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 지난 2시즌 간의 부진과 마르티네즈 감독의 경질로 인한 팬들의 즉각적 성적 요구에 대한 큰 부담감 ▲ 모시리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 속 아직도 에이스의 영입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 (악셀 비첼과 같은 경우는 영입을 거의 마무리 짓는가 했지만 갑작스러운 이탈리아 중개진 쪽의 문제로 불발될 가능성이 커져버렸다.) . ▲ 결과적으로, 뜻하지 않았던 여러가지 문제가 쿠만의 발목을 잡아버린 것이라 얘기할 수도 있다.


명장들과의 결전이 시작된다. ©에버튼 공식 페이스북



특히나 '지난 2시즌 간의 부진과 마르티네즈 감독의 경질로 인한 팬들의 즉각적 성적 요구에 대한 큰 부담감'이라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조건은 이번 시즌이라 더욱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모두가 알듯이, 이번 시즌부터는 EPL에 조세 무리뉴, 펩 과르디올라, 안토니오 콘테 등의 명장들이 새롭게 참가하지 않는가? 또한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잉글랜드의 적응 문제를 차차 해결해가고 있는 중이고, 지난 시즌과는 확 달라진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레스터 시티 역시 언제든지 에버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대가 되었다. 거기다가 지난 시즌 1위 자리를 다투던 벵거 감독의 아스날과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까지 더해진다면? 


분명 즉각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쿠만 감독 입장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입성 3시즌 만에 세계적인 명장들과 만나야 하는 험난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를 잘 소화해내기 위해서라면 쿠만 감독만의 탁월한 리더십 능력이 요구되겠지만, 사실 또 그만큼 필요한 것이 바로 '운'이다. 레스터 시티도 지난 시즌 강팀들의 부진이나 부상의 악재를 면하게 되는 큰 행운이 따라주지 못했더라면, 기적적인 리그 우승을 절대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시즌에 예측할 수 있는 에버튼의 모습은 크게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6-9위권에 머물러 리그 중위권을 지키는 것. 그리고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꼴이 되거나 지난 레스터 시티처럼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반란의 팀이 되는 것이다. 


그들은 다음 시즌에 EPL의 작은 새우가 될까, 아니면 작은 매운 고추가 될 것인가?



에버튼의 멀어진 꿈을 되찾기 위한 비상은 지금부터 시작된다.